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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흔한 불편 중 하나다. 초기에는 단순한 근육 피로나 일시적인 뭉침으로 여겨져 가볍게 넘기기 쉬우나, 증상이 반복되거나 입을 특정 방향으로 벌리기 어려운 경우에는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턱관절은 귀 바로 앞에 위치한 작고 복잡한 구조로, 말하기, 식사, 하품 등 거의 모든 구강 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관절은 근육, 디스크, 인대 등이 정교하게 협력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어느 한 부분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전체적인 저작 기능에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명확하지 않다는 데 있다. 두통이나 치통 등으로 오인되어 통증 부위만 치료하다가, 시간이 지난 후에야 턱관절 이상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턱 한쪽에 통증이 집중되거나 귀 또는 광대 부위로 퍼지는 통증이 있다면, 턱관절 내부 구조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턱관절 질환의 치료는 원인과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딱딱한 음식 피하기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만성화되었거나 관절 디스크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난 경우에는 구강 내 장치(교합 안정장치)를 활용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거나 턱이 잠기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디스크의 위치 이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디스크가 정상 위치로 복귀하지 못해 턱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통증이 심화될 수 있다. 무리하게 턱을 움직이기보다는 영상 진단 등을 통해 해부학적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턱관절 장애는 단기간의 시술보다는 평소 습관을 바꾸고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갈이, 턱 괴기, 무의식적인 이 악물기와 같은 습관은 턱관절에 반복적인 자극을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경우에 따라 교정치료나 턱 위치의 재조정이 병행되어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한 치과 전문의는 “턱관절 이상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큰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관절 구조의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턱관절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