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
발을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일부 사람들은 샤워할 때 물로 적시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비누를 사용해 꼼꼼히 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다양하지만, 발 위생이 건강에 미치는 중요성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BBC에 따르면 인간 피부 1㎠당 1만~100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며, 발은 특히 곰팡이 종의 다양성이 가장 높은 부위다. 한 연구에서는 발을 매일 두 번 씻는 사람의 발바닥 1㎠당 박테리아 수가 8,800마리로 감소한 반면, 이틀에 한 번 씻는 사람의 경우 100만 마리가 넘는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이는 매일 발을 씻는 것이 위생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발 냄새의 주요 원인은 황색포도상구균이 생성하는 휘발성 지방산(VFA)이다. 땀샘에서 분비된 전해질과 아미노산 등이 황색포도상구균의 먹이가 되며, 이 과정에서 치즈 같은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이소발레르산이 생성된다. 최근 연구에서는 발바닥 박테리아의 98.6%가 황색포도상구균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비누를 사용한 발 세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악취 외에도 농양, 식중독, 폐렴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발 위생 관리는 무좀 예방에도 필수적이다. 무좀은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는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발가락 사이가 취약하다. 발을 깨끗하게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면 곰팡이 서식지를 제거할 수 있다. 무좀은 가려움증, 피부 벗겨짐, 갈라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발 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 발’은 심각한 경우 절단까지 이를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발에는 병원성 박테리아 비율이 더 높다. 따라서 매일 발을 씻고 상처 여부를 확인하며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매일 비누로 발을 씻는 것이 피부의 자연 보호층을 과도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건조함과 자극을 유발하며, 갈라진 피부를 통해 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굳은살은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항균 비누 사용에 대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항균 비누는 피부의 유익한 미생물까지 제거하며 항생제 내성을 가진 병원성 균주를 증가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헐 대학교 의과대학의 홀리 윌킨슨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연적인 피지를 유지하면서도 위생 상태를 고려해 이틀에 한 번 정도 씻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운동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더 자주 씻는 것이 바람직하다.
씻는 빈도뿐만 아니라 방법도 중요하다.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직접 발을 문질러 씻고,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세척해야 한다. 이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브리스톨 대학교의 댄 바움가르트 교수는 “발가락 사이에 습기가 남으면 무좀 같은 곰팡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발을 얼마나 자주 씻어야 하는지는 개인의 생활 방식과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발 청결 유지와 건조 습관이 무좀 및 세균 감염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조언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 적절한 빈도로 올바르게 발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