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디컬타임즈
디지털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 가상 병원(Virtual Hospital) 설립이 현실화되고 있다. 다양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술과 디지털헬스케어를 결합해 방문 없이 진단부터 치료, 상담까지 제공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롱안성에 위치한 Duc Hoa3 산업단지에 가상 병원이 설립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의 생명공학 기업 코어8(Core8)이 총 책임을 맡고 있으며, 약 700만㎡(약 20만 평) 규모로 추진된다. 베트남 정부는 의료산업을 국가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언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전국 단위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확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약을 맺으며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Duc Hoa3 산업단지도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아시아 생명공학산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되는 가상 병원은 비대면 진료를 기본으로 하며, 진단부터 진료, 치료까지 모든 과정이 원격으로 진행된다. 코어8은 자사의 솔루션뿐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해 전자 중환자실, 원격 치료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코어8 관계자는 "고도화된 인공지능과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예방적 의료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며, "의료 영상 AI와 디지털 치료제를 통해 원격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가상 병원은 의료 자원이 부족한 지역에 고급 진료와 치료를 제공하고, 의료 형평성, 비용 절감, 환경적 지속 가능성, 복지 등 ESG 문제 해결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상 병원 모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책 사업의 일환으로 세하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을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국내 기업인 루닛과 뷰노가 참여하고 있다.
루닛은 세하 가상병원과의 협약을 통해 흉부 진단 보조 AI와 유방촬영술 영상분석 솔루션을 설치하고, CT 영상진단 솔루션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뷰노 역시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가상 병원 프로젝트가 실험 단계를 넘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