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계엄령 선포 후 국회정문을 통제하는 국회경비대/사진=구글
최근 계엄령 관련 논란 속에서 드러난 국회경비대의 구조적 문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그리고 국회경비대장이 국회에 출석해 한 발언은 충격적이다.
이들은 계엄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과 계엄사령관의 명령을 받아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계엄군의 국회 진입에 협조하는 것이 "국회경비대의 임무"라는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이러한 발언은 국회경비대의 본질적 역할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며, 강하게 비판받아야 한다.
국회경비대의 설립 목적은 국회의 안전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국회의원들이 국민의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발언은 국회경비대가 계엄 상황에서 행정부의 하수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국회를 보호하기는커녕,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심각한 태도이다.
만약 국회경비대가 계엄사령관의 명령에 따라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하고 국회에 대한 군의 개입을 방조한다면, 이는 행정부가 입법부를 무력화하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권력 분립의 원칙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계엄령이 남용될 경우,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독재적 권력의 길을 열어줄 위험을 안고 있다.
국회는 국민의 주권을 대변하는 헌법 기관으로, 그 독립성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국회경비대가 경찰청과 행정부의 명령 체계에 속해 있는 한, 국회는 비상 상황에서 독립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보장받기 어렵다. 국회경비대는 반드시 국회 소속으로 전환되어야 하며, 계엄 상황에서도 국회의장의 명령만을 따르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미국: 의회 경찰 (Capitol Police)
미국 의회 경찰은 연방 정부의 독립 기구로, 의회의 경비와 보안을 책임진다. 국회의장이 직접 관할하며, 연방 행정부의 명령을 받지 않는다.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폭동 사건 당시, 의회 경찰은 의회의 독립성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독일: 연방 의회 경찰 (Bundestagspolizei)
독일 연방의회 경찰은 독일 연방의회에 소속된 조직으로, 행정부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전시 상황에서도 의회의 안전과 독립성을 최우선으로 보장한다.
영국: 의회 경비대 (Parliamentary Security)
영국의 의회 경비대는 의회 자체의 관리하에 있으며, 왕실이나 내각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이는 의회가 전시나 비상사태에서도 국민의 대표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국회 소속 전환: 국회경비대를 국회 자체 소속으로 전환하고, 국회의장이 경비대의 운영과 명령을 관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