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글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는 달리, 비타민D 보충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지 못한다는 대규모 연구가 발표됐다. 이는 비타민D 보충 요법의 당뇨병 예방 효과를 둘러싼 논란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동핀란드대학교 유르키 K. 비르타넨(Jyrki K. Virtane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5년간 약 5,00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 요법이 당뇨병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0세 이상의 남성 2,495명과 65세 이상의 여성 2,4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대상자는 위약군, 1600IU 비타민D 보충군, 3200IU 고용량 비타민D 보충군으로 나뉘어 추적 관찰을 받았다.
5년간의 관찰 결과, 각 그룹의 당뇨병 발병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이 모든 외부 요인을 배제한 상태에서 비타민D 보충이 당뇨병 위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연구는 또한 55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가 혈당, 인슐린 수치,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등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 분석했다. 평균 2년간의 추적 관찰에서도 비타민D 보충 요법이 대사적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르키 K. 비르타넨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기존의 비타민D 보충 요법 연구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타민D 보충 요법, 특히 고용량 요법이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없다”며, “권장량 수준이나 고용량 보충이 당뇨병 위험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는 점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비타민D 보충 요법이 당뇨병 예방에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며, 관련 논쟁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비타민D와 대사 건강 간의 잠재적 연관성을 더 깊이 탐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Diabetologia에 게재됐으며, 당뇨병 예방과 관련한 비타민D 보충 요법의 역할을 재평가하는 중요한 기틀이 될 전망이다. (DOI: 10.1007/s00125-024-063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