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한비만학회, BMI 비만 진단기준 상향에 강력한 우려 표명
  • 홍승환 편집국장
  • 등록 2024-11-14 23:27:15

기사수정

이미지=대한비만학회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사망률을 근거로 체질량지수(BMI) 기준 비만 진단기준을 현행 25kg/m²에서 27kg/m²로 상향하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해 대한비만학회가 우려를 표명하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건보공단 산하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2024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서 BMI 25kg/m²에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아 기준을 27kg/m²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비만학회는 13일 성명서를 통해 비만의 진단기준은 사망률보다는 비만에 동반되는 질환 발생 위험을 근거로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BMI 25kg/m² 이상에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암과 같은 주요 질병의 발생률도 BMI가 높아질수록 뚜렷하게 상승한다. 학회는 "사망률만을 기준으로 진단기준을 설정할 경우,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하며 "현재의 기준이 공공의 건강을 보호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비만학회는 2024년 발간된 ‘비만병 팩트시트’를 인용해 BMI와 사망위험 간의 관계가 U자형 곡선을 그린다고 밝혔다. 정상체중에 비해 과체중 및 1단계 비만(BMI 25~29.9kg/m²) 구간에서 사망위험은 낮지만, 만성질환 발생 위험은 비만전단계인 BMI 25 이상에서부터 증가한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특히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은 정상체중 대비 비만전단계에서 1.55배, 1단계 비만에서는 2.4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또한 20~50대 연령층에서 비만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이 연령층은 향후 질환 발생 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크고,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고령층보다 높다는 점에서 비만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비만의 진단 목적은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있다"며, BMI 기준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비만학회의 사례도 언급됐다. 학회에 따르면, 유럽은 BMI 25kg/m² 이상이면서 허리둘레-신장 비율이 0.5를 초과하거나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 비만으로 진단하는 가이드라인을 채택했다. 이는 BMI 27kg/m² 기준을 제시하는 것보다 조기에 필요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진단기준을 상향하는 것은 오히려 만성질환 예방과 국민 건강 증진 목표에 역행할 수 있다"며, 비만 진단기준 상향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함을 거듭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세계인플루언서협회 공식 출범…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강화 나서 지난 3일 세계인플루언서협회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협회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국제적 비즈니스 트렌드에 발맞춘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현재 인플루언서 산업은 개인 블로거 중심의 활동을 넘어 전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사, 행사·이벤트 기획사 등으로 확장하며 다.
  2. 빗썸, 정우성·전종서 브랜드 모델 발탁 배우 정우성과 전종서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 빗썸은 11일 두 배우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정우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신뢰감을 쌓아온 대표 배우다. 전종서는 독창적인 개성과 세련된 이미지로 주목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두 배우의 만...
  3. 차인표, 소설 ‘인어사냥’으로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수상 황순원기념사업회는 지난 5일 수상 결과를 발표했다. 작가상은 주수자의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시인상은 김구슬의 ‘그림자의 섬’, 신진상은 차인표의 ‘인어사냥’, 황순원 양평문인상 대상은 강정례의 시집 ‘우리 집엔 귀신이 산다’가 각각 선정됐다.차인표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 소설을 읽..
  4. 버스 안내양, 그리고 사라진 목소리를 그리워하며 “이번 정거장은 개봉 사거리입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오라이~.”1980년대 서울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 안내양의 목소리는 도시의 소음 속에서도 유난히 따뜻하게 들렸다. 정류장을 알리고, 승객의 요금을 거두고, 때로는 아이의 손을 잡아주던 안내양은 단순한 직업인이 아니라 버스라는 작은 세계의 ‘친절한 주인공’이었다....
  5. 엄정숙 변호사 "전세금반환소송 지연이자 '5%→12%' 급변…약정이자 활용해야"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이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지연이자'다. 임대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늦출 때 언제부터 얼마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느냐는 실질적 손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2024년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전세금반환소송 본안소송 접수는 2023년 7,789건으로 전년(3,720건) 대비 약 109.4% 급증했.
  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 참여 9월 15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 후보생 입영식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가 참석했다. 이씨는 이날 입영식에서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씨는 복수 국적을 보유한 상태로,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바 있다.입영식에는 이지호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그..
  7. 셀트리온,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셀온’ 1기 돌입, 이달 17일까지 지원자 모집… 바이오 산업 맞춤형 … 셀트리온은 바이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인재 수요에 대응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셀온(Cell-On)’ 1기를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바이오 헬스 아카데미 프로그램 운영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셀트리온은 ..
  8. 보톡스, 일상 속 시술이지만 ‘정품·정량’ 오해 여전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턱선 정리, 승모근 이완 등 다양한 미용 목적에 활용되며 이미 일상적인 시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중화된 만큼 ‘정품’과 ‘정량’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다.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보톡스는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은 정식 제품이다. 흔히 말하는 ‘가짜 보톡.
  9. “초코파이 1050원 절도 사건, 법정까지 간 이유는?”....재판부, 항소심에서도 논의 예정 지난 18일 전주지법 제2형사부에서 열린 항소심 첫 재판에서, 회사 냉장고에서 1050원어치의 간식을 꺼내 먹었다는 혐의로 기소된 협력업체 직원 김모 씨의 사건이 다뤄졌다. 김 씨는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를 꺼내 먹은 혐의로 절도죄로 기소되었으며, 이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된 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불러일으켰다.변호..
  10. 교촌치킨, 꼼수로 중량 줄이고 닭가슴살 섞어… 소비자 기만 논란 확산 치킨업계 1위 교촌치킨이 순살 치킨의 조리 전 용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닭다리살 대신 닭가슴살을 섞어 사용하면서 소비자 기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재료를 바꾸고 중량까지 줄인 사실이 알려지자 ‘꼼수 인상’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반면 경쟁사 노랑통닭은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노랑...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