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환 편집국장
혈압과 심전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가정용 의료기기 '오므론 컴플리트(Omron Complete)'가 11일 한국오므론헬스케어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에 론칭됐다.
이번 제품은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판독 결과가 의료진의 12유도 심전도와 유사한 정확성을 보여,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므론 컴플리트'는 혈압과 심전도를 하나의 디바이스로 측정할 수 있으며, 심방세동, 빈맥, 서맥 등 다양한 부정맥과 혈압 변동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측정 결과는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체 신호를 시각화한 그래프 형태로 저장되어, 의료진과의 상담 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심방세동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약 5배 증가한다. 조기 발견은 뇌졸중 위험을 최대 66%까지 줄일 수 있어, 최근 세계적으로 가정에서의 심전도 기록과 관리가 권장되고 있다.
발표에 참석한 노태호 원장(가톨릭의대 명예교수)은 "고혈압 환자군에서 심방세동 측정과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고혈압이 있는 심방세동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뇌경색 위험이 16%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이하로 유지할 경우 뇌경색 위험을 14%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원장은 "국내 심방세동 환자는 이미 많은 수에 이르렀으며,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심방세동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의 심전도 측정이 하루 24시간 중 단 10초만 기록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노자키 다이스케 부장은 오므론 컴플리트를 활용한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에서 심방세동 병력이 없는 6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3820명을 대상으로 120일 간 심전도를 기록한 결과, 약 6%에서 진단되지 않은 심방세동이 검출되었다. 또한,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 56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 연구에서는 컴플리트의 판독값이 의료진의 측정값과 유사한 정확도로 심방세동과 정상 심장 리듬을 식별했다(민감도 100%, 특이도 86%).
노자키 부장은 "컴플리트의 론칭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도 가정에서 고혈압과 심방세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한국에서 심뇌혈관질환 발생 제로(0)가 되는 날까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