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환 편집국장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27일 저녁 대한의사협회(의협)를 비롯한 전국 의사 단체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에 강력히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전국 의사 14만 명이 소속된 9개 단체가 참여했다.
의협 임현택 회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 필수의료 정책, 간호법 제정 등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정책"이라며 "의료 전문가로서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임 회장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의학교육 현장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가 6개월째 이어지는 의료대란을 해결하지 못한 무능력과 무책임을 비난하며, 세계 최고의 의료체계를 불안감 조성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 논의를 중단하고, 실효성 있는 논의체 구성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을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하며, 간호법 제정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대한의학회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한국여자의사회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국민을 위해 의료를 멈출 수밖에 없다"며 "이번 시국선언은 14만 의사회원이 한목소리로 내는 최후통첩"이라고 밝혔다.